Christina’s World

By | August 11, 2017

크리스티나. 그는 멀리 떨어진 집을 향하고 있지만 실제로 그의 시선이 어디를 향해 있는지, 그가 어디로 가고자 하는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알 길이 없다. 비틀어진 몸과 앙상한 팔, 헝클어진 머리, 황량한 벌판. 지나치게 사실적이면서도 지나치게 비현실적인 이 그림에서 나는 나를 보았고, 당신을 보았다.

익숙한 것들로 가득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공간. 손에 잡힐 듯이 가까워 보이지만 결코 닿을 수 없는 장소. 우리는 모두 Christina의 세상을 살고 있다.

이 그림의 제목은 「Christina」도 아니고 「Christina’s Life」도 아닌 「Christina’s World」이다. 즉, 이 그림의 주제는 Christina가 아니라 Christina가 바라보는 세상이다. 이 그림에는 적어도 세 개의 시선이 존재하는데, Christina가 세상을 보는 시선, 관람자가 Christina를 보는 시선, 관람자가 Christina의 세상을 보는 시선이 그것이다. 관람자가 Christina와 동일시되는 순간 Christina를 보는 시선은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초자아의 시선이 된다. (사실 세상이 Christina를 바라보는 숨은 시선도 존재한다.)

Christina’s World는 미국의 화가 Andrew Wyeth가 1948년에 그린 작품이다. 작품 속 인물은 실존 인물인 Anna Christina Olson이다. 당시 Wyeth는 Olson家의 2층 방을 작업실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들판의 풀밭을 기어가는 Olson을 보고 영감을 얻어 스케치를 하였으며, 그 후 Olson에게 허락을 받고 그림을 완성하였다.

Olson은 어려서부터 소아마비를 앓아 다리가 불편했다. 그림 속 Christina의 자세가 비틀어진 것은 그 때문이다. Wyeth 또한 몸이 대단히 약했기 때문에 그런 Olson의 모습에서 자신의 모습을 본 것이 아닐까.

The woman crawling through the tawny grass was the artist's neighbor in Maine, who, crippled by polio, "was limited physically but by no means spiritually." Wyeth further explained, "The challenge to me was to do justice to her extraordinary conquest of a life which most people would consider hopeless." He recorded the arid landscape, rural house, and shacks with great detail, painting minute blades of grass, individual strands of hair, and nuances of light and shadow. In this style of painting, known as magic realism, everyday scenes are imbued with poetic mystery. (Source: Mo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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