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rchives: Kissing my Life

Christina’s World

크리스티나. 그는 멀리 떨어진 집을 향하고 있지만 실제로 그의 시선이 어디를 향해 있는지, 그가 어디로 가고자 하는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알 길이 없다. 비틀어진 몸과 앙상한 팔, 헝클어진 머리, 황량한 벌판. 지나치게 사실적이면서도 지나치게 비현실적인 이 그림에서 나는 나를 보았고, 당신을 보았다. 익숙한 것들로 가득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공간. 손에 잡힐 듯이 가까워 보이지만 결코 닿을 수 없는… Read More »

비 내리는 소리

비 내리는 소리 손에 잡힐 듯한 소리 빗방울 다가오는 소리 빗줄기가 하늘에서 땅까지 이어져 있다면 장마철 빗줄기를 몇 웅큼 썰어다가 빗방울 옷을 지어야겠다 빗줄기가 씨실 날실이 되어 부끄러움을 감추고 치마 끝에는 동그란 빗방울이 반짝반짝 달리겠다 빗방울 옷을 입고 동네를 한 바퀴 돌면 무지개가 뜨겠지? 땀방울 모자 쓰고 있던 어머니 얼굴에 미소가 뜨겠지? 비 그치는 소리 빗방울 멀어지는 소리… Read More »

잔인한 달, 오 월

5월은 잔인한 달이다. 작년에도 그랬고, 그 전 해에도 그랬으며, 그 전에도, 어느 해에나 그랬다. 올해도 결국 벗어나지 못했다. 지나고 나서야 깨닫는 5월. 그 끝에 네가 있구나. ** * ** 2014년은 그러했다. 2015년을 잊었다. 2016년의 5월이 찾아왔다. 소금기 품은 바람, 이천십육 년의 오 월을 적셨다. 안녕, 이천십칠 년의 오 월. 안녕.

Daffodil Lament

I have decided to start things from here. Thunder and lightning won't change what I'm feeling, And the daffodils look lovely today, Look lovely today. ** * ** 하루에 수백 명이 찾는 집을 떠나서 이곳에서 다시 시작한다. 나는 욕심이 없다. 이곳은 어디까지나 개인 블로그. Cheer myself up!

수학을 공부하는 것

수학을 공부하는 것은 존재론과 의미론 사이에서 헤매는 인식론의 여행이다. 드넓은 풀숲을 쏘다니며, 온갖 이름 없는 풀들을 스쳐가며, 귓가에 머무는 바람의 미소를 부러워하는 눈 먼 날갯짓이다. Shin. March 28, 2016.

Lisitsa – Beethoven, Moonlight Sonata Op.27 No.2 Mov.3

Valentina Lisitsa, Piano Beethovensaal, Hannover Germany, Dec 2009 베토벤은 젊은 시절에 그리 풍족하지 않아서 다른 사람의 집 2층에 세들어 산 적이 있었다. 어느날 1층 주인집 천장에 물이 새어 떨어졌다. 주인은 참다못해 윗층을 향해 고함을 질렀지만 물방울은 그치지 않았다. 주인은 화가 나서 하녀를 올려 보냈다. 따지러 올라간 하녀는 눈 앞에서 벌어진 장면 때문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베토벤은 누가 들어오는… Read More »